연체되면 이자가 몇 배로 뛴다는데 실제로는 어떻게 계산되는 걸까

연체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되어요. 실제로 연체가 발생하면 약정이자율에 연체가산금리가 더해져서 원래 내던 이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부담하게 되는데, 정확히 얼마나 늘어나는지 계산해본 적은 없을 거예요.


연체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시각화.


기본 구조부터 파헤쳐보자


대출이나 카드를 연체하면 이자가 단순히 2배, 3배로 뛰는 게 아니에요. 연체이자는 원래 약정된 이자율에 연체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계산되어요. 예를 들어 연 5% 대출을 받았다면, 연체 시 여기에 연 3%가 추가되어 연 8%가 적용되는 거예요.


은행권 대출의 경우 연체가산금리는 보통 연 3% 정도예요. 신용카드도 마찬가지로 약정이율에 최대 3%를 더한 금리가 적용되어요. 다만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를 넘을 수는 없어요. 최근 하나카드 약관을 보니 24%까지 언급하는 곳도 있더라고요.


가장 무서운 건 기한이익 상실이에요. 보통 이자를 2개월 이상 연체하거나 원금 분할상환을 3회 이상 연체하면 발생하는데, 이때부터는 대출 원금 전체에 연체이자가 붙어요. 월 50만원씩 갚던 대출이 갑자기 전액 상환 대상이 되는 거죠.


1천만원 대출 연체 시 실제 계산


1천만원을 연 5%로 대출받았다고 가정해볼게요. 정상적으로 납부하면 한 달 이자는 약 41,666원이에요. 그런데 연체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요.


첫 번째 달 연체 시, 연체이자율 8%(5%+3%)가 적용되어요. 한 달 연체이자는 약 66,666원으로 늘어나요. 정상 이자보다 약 1.6배 증가한 셈이에요.


두 번째 달까지 연체가 이어지면 더 복잡해져요. 첫 달 미납 이자 41,666원에도 연체이자가 붙고, 두 번째 달 이자도 연체이자율로 계산되어요. 이렇게 두 달이 지나면 총 약 136,000원을 내야 해요.


세 번째 달에는 기한이익 상실로 원금 1천만원 전체에 연체이자가 부과되어요. 이제 매달 66,666원씩 연체이자가 발생하고, 원금 전액을 즉시 상환해야 하는 상황이 되어요.


신용카드는 더 무서운 함정


신용카드 연체는 대출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어요. 결제일 다음날부터 바로 연체이자가 붙기 시작해요. 일반적인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이자율이 연 15~18% 정도인데, 여기에 3%가 추가되면 연 18~21%가 되어요.


100만원 카드값을 연체했다면 하루에 약 575원씩 연체이자가 발생해요. 한 달이면 17,250원, 석 달이면 51,750원이에요.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5일이 지나면 신용정보원에 연체 정보가 등록되고, 다른 카드까지 정지될 수 있어요.


특히 리볼빙을 사용 중이라면 더 조심해야 해요. 리볼빙 수수료율이 이미 연 15% 전후인데, 연체가 발생하면 18%까지 올라가요. 매달 최소결제금액만 내던 습관이 있다면, 연체 시 원금은 거의 줄지 않고 이자만 계속 늘어나는 악순환에 빠져요.


실제로 300만원 카드 대금을 리볼빙으로 돌리다가 연체한 경우를 본 적 있어요. 처음엔 월 45만원 정도만 내면 됐는데, 연체 후엔 이자만 54만원이 되더라고요. 원금은 그대로인데 이자만 매달 9만원씩 늘어난 거예요.


임대료와 세금 연체는 다르다


임대료 연체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어요. 민법상 법정이율인 연 5%가 적용되거든요. 월세 100만원을 한 달 연체했다면 약 4,100원의 연체이자만 내면 되어요. 물론 계약서에 별도 약정이 있다면 그 이율을 따라야 해요.


세금 연체는 좀 더 높아요. 국세나 지방세 모두 연 9% 내외의 연체이자가 붙어요. 재산세 100만원을 석 달 연체하면 약 22,500원의 가산세가 발생해요. 은행 대출보다는 높지만 카드보다는 낮은 수준이에요.


연체 전 대처법을 알아두자


연체가 임박했다면 즉시 금융기관에 연락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대출의 경우 상환 유예나 만기 연장을 신청할 수 있고, 카드는 할부 전환이나 리볼빙 약정을 통해 시간을 벌 수 있어요.


최근엔 중저신용자를 위한 정부 지원 프로그램도 많아요. 서민금융진흥원의 햇살론이나 새희망홀씨 같은 상품으로 갈아타면 이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연 20% 카드론을 연 10% 대환대출로 바꾸면 이자가 절반으로 줄어들거든요.


연체 직전이라면 소액이라도 일단 납부하는 게 좋아요. 최소결제금액만 내도 연체는 피할 수 있고, 신용점수 하락도 막을 수 있어요. 5일 이내에 해결하면 신용정보원에 등록되지 않아서 다른 금융거래에 영향을 주지 않아요.


무엇보다 연체이자 계산법을 정확히 알고 있으면 위기 상황에서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어요. 막연히 무서워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숫자로 파악하고 대응 전략을 세우는 게 현명한 방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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