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적금 선택할 때 실패하지 않으려면 기본금리와 우대금리 차이를 먼저 파악하고, 우대조건이 내 생활 패턴과 맞는지 따져봐야 해요. 무조건 최고금리만 보고 가입하면 실제로는 기본금리만 받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2025년 9월 기준으로 적금 상품마다 금리 구조와 조건이 천차만별이라 꼼꼼한 비교가 필수예요.
연 10% 적금도 기본금리는 1%밖에 안 돼요
최근 웰컴저축은행 웰빙 워킹 적금이 최고 연 10% 금리로 화제가 됐어요. 그런데 기본금리를 확인해보니 겨우 1%예요. 나머지 9%는 전부 우대금리인데, 매일 일정 걸음 수를 채워야 하고 6회 이상 자동이체로 납입해야 해요.
카카오뱅크 한달적금도 마찬가지예요. 최대 연 5.50%라고 광고하지만, 이건 31일 동안 매일 빠짐없이 직접 납입했을 때 받을 수 있는 금리예요. 하루라도 놓치면 우대금리를 못 받아요. 매일 아침저녁으로 알림이 와도 깜빡하기 쉽죠.
기본금리가 낮은 적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도해지할 때 나타나요. 우대조건을 채우지 못해서 중도해지하면 0.1%~0.5% 수준의 이자만 받게 돼요. 1년 동안 월 50만 원씩 넣었는데 이자가 2만 원도 안 되는 경우가 생기는 거예요.
특히 체크카드 사용 실적 조건이 까다로워요. 매달 30만 원 이상, 건수는 10건 이상 같은 조건이 붙는데,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앱 결제가 많은 요즘엔 오히려 현금 사용이 어려워요. 카드 실적 채우려고 불필요한 소비를 하게 되면 본말전도예요.
적금 이자 계산법이 예금과 달라서 실제 수익은 절반
적금과 예금의 이자 계산 방식이 다르다는 걸 아는 사람이 의외로 적어요. 같은 연 7% 금리라도 적금은 예금의 절반 정도 이자만 받게 돼요.
예금은 목돈을 한 번에 넣어서 전체 기간 동안 이자가 붙어요. 1,200만 원을 연 7%로 1년 예치하면 세전 84만 원의 이자를 받아요. 그런데 적금은 매달 100만 원씩 12개월 납입해서 총 1,200만 원을 만들면, 이자는 세전 약 45만 원밖에 안 돼요.
첫 달에 넣은 100만 원은 12개월 동안 이자가 붙지만, 마지막 달에 넣은 100만 원은 1개월치 이자만 받는 구조예요. 적금 실제 이자는 연금리에 약 0.55배를 곱한 값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연 7% 적금의 실질 수익률은 3.85% 수준인 셈이죠.
자유적금과 정액적금의 차이도 있어요. 자유적금은 초반에 많은 금액을 넣으면 이자를 더 받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총 600만 원을 납입한다면, 정액적금은 매달 50만 원씩 넣지만 자유적금은 첫 달에 300만 원 넣고 나머지를 나눠 넣을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약 7만 원 정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어요.
단기 특판 적금의 숨겨진 함정들
2025년 들어서 은행들이 3개월, 6개월짜리 특판 적금을 많이 내놓고 있어요. 연 6~8% 고금리로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매력적이지 않아요.
가입 한도가 제한적이에요. 보통 300만 원에서 500만 원 한도라서 실제 이자 수익이 크지 않아요. 연 8% 6개월 특판에 300만 원 넣으면 세후 이자가 10만 원 정도예요. 6개월 동안 돈을 묶어두는 대가치고는 아쉬운 수준이죠.
재투자 리스크도 있어요. 6개월 후 만기가 되면 다시 적금을 찾아야 하는데, 그때는 금리가 낮아져 있을 수 있어요. 지금 기준금리가 정점이라는 전망이 많아서 내년에는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커요.
선착순이나 한정 판매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해요. 새벽부터 앱에 접속해서 기다리다가 막상 가입하려니 이미 마감됐다는 메시지를 보게 돼요. 이런 경쟁이 치열한 상품일수록 실제 혜택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내 생활 패턴에 맞는 적금 고르는 실전 팁
직장인이라면 급여이체 우대 조건을 활용하는 게 가장 쉬워요. 대부분 은행이 급여이체 계좌로 지정하면 0.2~0.3%p 우대금리를 줘요. 추가로 자동이체 설정하면 0.1%p 더 받을 수 있어요.
모바일 앱 활용이 익숙하다면 비대면 전용 상품이 유리해요. 카카오뱅크나 토스뱅크 같은 인터넷 은행은 기본금리 자체가 시중은행보다 0.5~1%p 높아요. 2025년 9월 기준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이 12개월 기준 연 4.2%로 기본금리가 높은 편이에요.
우대조건 달성이 어렵다면 차라리 기본금리가 높은 상품을 선택하는 게 나아요. 키움저축은행 e-정기적금은 우대조건 없이 기본금리만으로 연 5.0%를 제공해요. 복잡한 조건 신경 쓸 필요 없이 편하게 운용할 수 있어요.
적금 기간도 중요해요. 1년 이상 장기 적금은 복리 효과가 있어서 실제 수익이 더 커요. 반대로 6개월 미만 단기는 납입 기간이 짧아서 이자가 별로 안 붙어요. 목돈 마련이 목적이라면 최소 12개월 이상 가입하는 게 좋아요.
최종 체크리스트로 똑똑하게 가입하기
적금 가입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이 있어요. 기본금리가 최소 3% 이상인지, 우대조건이 3개 이하로 단순한지, 중도해지 금리가 1% 이상인지 체크해보세요.
납입 한도와 기간도 따져봐야 해요. 월 납입 한도가 100만 원 이하면 목돈 마련용으로는 부족해요. 가입 기간이 6개월 미만이면 이자 수익이 크지 않아요.
우대금리 조건의 현실성도 평가해보세요. 매일 1만 보 걷기, 월 50만 원 카드 사용, 특정 시간대 앱 접속 같은 조건이 내 생활과 맞는지 생각해봐야 해요. 조건이 5개 이상이면 달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커요.
예금자보호 여부도 중요해요. 저축은행 상품은 반드시 5천만 원 한도 내에서 가입하세요. 여러 계좌로 분산하더라도 같은 은행이면 합산해서 5천만 원까지만 보호받아요.
세금 문제도 놓치면 안 돼요. 이자소득세 15.4%를 빼고 계산해야 실제 수익을 알 수 있어요. 연 7% 적금이라도 세후로는 5.92%예요.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청년우대형 주택청약종합저축 같은 상품도 고려해보세요.
은행별로 특화된 상품도 있어요. 신한은행은 직장인 우대, KB국민은행은 주택청약 연계, 농협은행은 농산물 가격 연동 같은 특색 있는 적금들이 있어요. 내 상황에 맞는 특화 상품을 찾으면 더 유리한 조건으로 가입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