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상품권 할인받으면 진짜 이득일까요? 사용처와 할인 구조 분석

지역사랑상품권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해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지만,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못 쓰고 동네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한 지역화폐예요. 2025년 기준 할인율은 지역별로 7~15%, 특별재난지역은 최대 20%까지 적용되며, 실제로 10만 원어치를 8만 5천 원에 구매하면 1만 5천 원을 절약하는 구조로 운영되고 있어요.


한 손에는 지역사랑상품권을, 다른 손에는 스마트폰 앱을 든 채 동네 시장과 상점가를 배경으로 지역사랑상품권의 혜택과 제한 사항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일러스트


할인 구조가 복잡한 이유


지역사랑상품권 할인율이 지역마다 다른 건 정부 지원 정책과 지자체 재정 상황이 제각각이기 때문이에요. 수도권은 7~10%, 비수도권은 10~15%, 인구감소지역이나 특별재난지역은 15~20%까지 차등 적용되는데, 이게 바로 지역경제 격차를 줄이려는 정부의 의도예요.


구매한도도 월 30~100만 원으로 천차만별인데, 서울은 월 50~70만 원, 경기도 역시 비슷한 수준이지만 전남 곡성이나 경북 의성 같은 특별재난지역은 월 100~200만 원까지 구매 가능해요. 명절이나 특별 이벤트 기간에는 한시적으로 한도가 늘어나기도 하는데, 이때가 바로 최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타이밍이에요.


실제 할인 계산은 간단해요. 상품권 금액에서 할인율을 곱하면 절약 금액이 나와요. 예를 들어 50만 원어치를 15% 할인받으면 42만 5천 원에 구매하니까 7만 5천 원을 아끼는 거예요. 매달 꾸준히 한도까지 구매하면 연간 수십만 원을 절약할 수 있어요.


실제 사용처와 제한 업종


지역사랑상품권을 쓸 수 있는 곳은 전통시장, 동네마트, 음식점, 카페, 미용실, 약국, 병원, 학원 등 웬만한 소상공인 가맹점이에요. 택시도 가맹점으로 등록되어 있으면 사용 가능하고,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같은 프랜차이즈도 가맹점이면 쓸 수 있어요.


반면 못 쓰는 곳도 명확해요. 대형마트, 백화점, 면세점, 기업형 슈퍼마켓(SSM), 온라인쇼핑몰은 기본적으로 제외예요. 배달앱도 앱 내 결제는 안 되고, 매장에서 직접 POS 단말기로 결제해야 해요. 유흥주점, 사행성 업소, 복권방, 귀금속점 같은 환금성 업종도 사용 불가예요.


최근 서울시는 연매출 30억 원 초과 귀금속점, 대형 학원, 골프장 등도 제한 업종에 추가했어요. 대기업이나 중견기업 직영 편의점, 카페, 영화관도 사용할 수 없고, 공공요금이나 보험료, 통신비 자동이체에도 쓸 수 없어요. 그래서인지 가끔 "왜 이렇게 쓸 데가 없냐"는 불만도 나와요.


소상공인 입장에서 본 득과 실


소상공인들에게 지역사랑상품권은 양날의 검이에요. 할인 혜택 때문에 고객이 늘어나고 매출이 오르는 건 분명한 장점이에요. 지역 내 소비가 촉진되면서 자금 순환도 빨라지고, 정부나 지자체 지원금을 상품권으로 받으면 현금 유동성도 좋아져요.


하지만 환전 절차가 복잡하고 정산이 늦어지는 건 큰 부담이에요. 상품권 결제를 받고 나서 실제 현금으로 정산받기까지 평균 3~7영업일이 걸리는데, 자금 회전이 빠른 소상공인한테는 이게 치명적일 수 있어요. 가맹점 등록하고 카드 단말기 설치하는 것도 번거롭고, 매출 관리도 따로 해야 해서 행정 부담이 늘어나요.


더 큰 문제는 부정유통이에요. 이른바 '상품권 깡'이라고 불리는 불법 환전 행위가 만연한데, 2024년 상반기에만 141건이 적발됐어요. 지류형 상품권이 특히 취약해서 80건이나 됐고, 부정수취나 불법환전이 56건으로 가장 많았어요. 일부 가맹점과 브로커가 짜고 허위 결제로 할인액을 챙기는 수법인데, 이런 일이 터지면 선량한 소상공인들까지 의심받게 돼요.


진짜 이득인지 판단하는 기준


지역사랑상품권이 진짜 이득인지는 생활 패턴에 달려 있어요. 평소에 동네 가게를 자주 이용하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고, 동네 음식점이나 카페를 애용한다면 확실히 이득이에요. 매달 50만 원을 동네에서 쓴다면 10% 할인으로 연간 60만 원, 15% 할인이면 90만 원을 아낄 수 있으니까요.


반대로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을 주로 이용하고, 프랜차이즈 매장을 선호한다면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요. 억지로 상품권 쓰려고 동네 가게를 찾아다니는 것보다 차라리 온라인에서 세일 상품 사는 게 더 저렴할 수도 있어요. 사용처 제한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 것도 단점이에요.


환불 규정도 알아둬야 해요. 액면가의 60% 이상 사용하면 잔액을 환불받을 수 있고, 미사용 시에는 전액 환불도 가능해요. 유효기간은 발행일로부터 5년인데, 만료되면 환불도 사용도 불가능하니 주의해야 해요. 모바일이나 카드형은 앱에서 간단히 환불 신청할 수 있지만, 종이 상품권은 은행이나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야 해요.


최근에는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상품권을 현금화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요. 10만 원짜리를 8만 9천 원에 파는 식인데, 이건 명백한 불법이에요. 적발되면 가맹점 등록 취소는 물론 과태료까지 물어야 해요. 그럼에도 단속이 제대로 안 되다 보니 음성적인 거래가 계속되고 있어요.


결국 지역사랑상품권은 동네 생활 비중이 높고 할인 혜택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만 진짜 이득이에요. 무작정 할인율만 보고 구매했다가 쓸 데가 없어서 방치하거나 불법 환전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소비 패턴을 먼저 파악하고 신중하게 결정하는 게 현명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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