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금 1억원을 받았을 때 일시금으로 받으면 세금으로 약 1,500만원을 내야 해요. 반면 IRP로 이체해서 연금으로 받으면 1,050만원만 내면 되죠. 무려 450만원 차이가 나는데요. 게다가 10년 넘게 연금으로 받으면 세금이 900만원으로 더 줄어들어요.
이런 세금 차이는 2025년 현재 더욱 중요해졌어요. IRP로 받은 퇴직금을 55세 이후 연금으로 나눠 수령하면 퇴직소득세 30%를 감면받을 수 있거든요. 심지어 10년차까지의 연금수령액보다 11년차 이후의 연금수령액을 늘리게 되면 더욱 더 커지게 된다는 사실까지 확인했어요.
퇴직금 일시금 vs 연금, 세금 차이가 이렇게 크다니
퇴직금을 받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일시금으로 한번에 받거나, IRP 계좌로 이체해서 나중에 연금으로 받거나. 대부분 사람들이 당장 목돈이 필요해서 일시금을 선택하는데, 실제로 계산해보면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더라고요.
근속 20년에 퇴직금 2억원을 받는다고 가정해볼게요. 일시금으로 받으면 퇴직소득세로 약 3,200만원을 내야 해요. 손에 쥐는 돈은 1억 6,800만원이 되는 거죠. 반면 IRP로 이체 후 연금으로 받으면? 세금이 2,240만원으로 줄어들어요. 960만원을 아끼는 셈이에요.
더 놀라운 건 연금 수령 기간을 늘릴수록 혜택이 커진다는 거예요. 연금 수령 기간이 10년을 초과하면 연금 수령 한도와 상관없이 퇴직소득세가 40% 감면되거든요. 11년째부터는 연금 수령액을 늘려도 세금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는 의미예요.
55세 전에 퇴직하면 선택지가 없다는 함정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나이가 55세가 안 됐다면 연금 수령이 불가능하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45세에 퇴직했다면, IRP에 넣어둬도 55세까지는 연금으로 못 받아요. 중도 해지하면 일시금으로 받을 때와 똑같이 퇴직소득세를 다 내야 하죠.
실제로 40대 초반에 명예퇴직한 제 지인은 이 사실을 모르고 IRP에 넣었다가 낭패를 봤어요. 생활비가 필요해서 중도 해지했는데, 세금 혜택을 하나도 못 받았거든요. 오히려 10년간 묶여있던 돈의 기회비용만 날린 셈이 됐죠.
55세 이후 퇴직자라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요. 55세 이상 70세 미만은 5.5%, 70세 이상 80세 미만은 4.4%, 80세 이상은 3.3%의 낮은 세율로 연금소득세를 내면 되거든요. 일시금 세율과 비교하면 정말 큰 차이예요.
건강보험료 폭탄도 피할 수 있다
세금만 아낄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건강보험료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어요.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받으면 그 해 소득이 확 늘어나서 건강보험료가 급증하거든요.
직장가입자는 보수 외 소득이 연간 2,000만 원이 넘는 경우 소득월액보험료를 추가로 납부해야 해요. 퇴직 후 지역가입자가 되면 더 심각해요. 소득뿐만 아니라 재산과 자동차까지 모두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이 되거든요.
실제 사례를 하나 들어볼게요. 퇴직금 3억원을 일시금으로 받은 A씨는 그 해 건강보험료가 월 200만원 가까이 나왔대요. 반면 연금으로 나눠 받은 B씨는 월 30만원 정도만 내고 있죠. 1년이면 2,000만원 넘게 차이가 나는 거예요.
특히 사적연금소득에는 건강보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중요해요. IRP에서 연금으로 받는 퇴직금은 사적연금에 해당해서 건강보험료 부과 대상이 아니거든요.
IRP 가입할 때 반드시 체크해야 할 수수료
IRP가 좋다고 무작정 가입하면 안 돼요. 수수료를 꼼꼼히 따져봐야 해요. 운용관리수수료가 연 0.2% 정도 나오는데, 퇴직금이 크면 이것도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거든요.
예를 들어 퇴직금 5억원이면 연간 수수료만 100만원이에요. 10년이면 1,000만원이죠. 다행히 요즘은 모바일(신한 SOL증권 앱) 개설 계좌에 대한 자산관리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곳들이 많아요.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수수료를 아예 안 받는 곳도 있으니 잘 알아보세요.
투자상품 선택도 신중해야 해요. 원금 보장형만 고집하면 인플레이션을 못 따라가요. 그렇다고 주식형 펀드에 올인하면 은퇴 자금이 반 토막 날 수도 있고요. 저는 원금보장형 60%, 채권형 30%, 주식형 10% 정도로 분산하는 걸 추천해요.
연금 수령 한도 계산법, 이것만 알면 끝
연금으로 받기로 했다면 연금 수령 한도를 정확히 알아야 해요. 연금수령 한도: [연금계좌 평가액/(11-연금수령연차) x 120%] 이내로 정해져 있거든요.
예를 들어 IRP 계좌에 2억원이 있고, 첫 해 연금을 받는다면 계산은 이렇게 돼요. 2억원 ÷ (11-1) × 120% = 2,400만원. 첫 해에는 최대 2,400만원까지 연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이 한도를 넘으면 초과분은 일시금으로 간주돼서 세금 혜택을 못 받아요.
매년 초에 계좌 평가액을 기준으로 한도가 새로 정해지니까, 운용 수익이 좋으면 한도도 늘어나요. 반대로 손실이 나면 한도가 줄어들 수도 있고요. 그래서 안정적인 운용이 중요한 거예요.
실전 팁: 부부가 함께 활용하면 효과 2배
마지막으로 알려드릴 꿀팁이 있어요. 부부가 모두 직장인이라면 각자 IRP를 만들어서 활용하는 거예요. IRP에 가입하면 연간 900만 원까지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거든요.
부부 합쳐서 연간 1,800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으면서 노후 준비를 할 수 있는 거죠. 세액공제율이 총급여 5500만원 이하는 16.5%, 초과자는 13.2%니까, 최대 297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어요.
게다가 퇴직 소득세를 최대 40% 아낄 수 있고 운용 수익에도 3.3~5.5% 수준의 연금 소득세가 부과되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엄청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어요. 퇴직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게 현명한 선택이에요.